빙하가 아니다. 비누다.
저번에는 CP비누에 멘톨을 넣어서 멘톨 비누를 만들었다. CP비누는 4-5주의 숙성(건조)기간이 필수로 지켜져야 사용할 수 있는데. 오늘은 바로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는 멘톨 비누를 "예쁘게"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위니비니에서 파는 젤리같같은 비누 하나와 거진 빙하처럼 보이는 비누가 만들어졌다 ^0^ 아주 망했다는 뜻이다. ㅎ.....
엄마와 전화를 하며 만들었는데 다음번에는 전화 하지 않고 만드는 것에 집중하며 만들어봐야겠다 ^^ 그래서 오늘은 아ㅏㅏㅏ주 가볍게 적어보려한다. 준비물부텀~
오늘의 준비물이다. 비누베이스 화이트 / 투명, 스테인레스 비커 2개, 향료, 식용색소 멘톨, 비누몰드, 칼, 도마, 장갑 이렇게 필요하다. 오늘 만드는 비누는 피부에 튀어도 큰 문제는 없다 문제가 생긴다면 그건 바로 화상이랄까 ^^ 맞다. 이번 글은 이런 텐션으로 간다 ㅎ.. 비누가 망했으니께!!!!!!!!ㅠㅠㅠㅠㅠㅠ
오늘도 역시 장갑부터 착용한 다음 진행하였다. 이번에 만들 비누는 MP비누이다. Melting Process인 이번 비누는 핫플레이트에 녹여서 내가 원하는 색과 모양으로 굳히는 비누이다. 예전 MP비누로 바다, 투톤비누 등등을 잘 성공시켜서 이번에도 아주 무난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유튜브의 도움을 많이 받아 원하는 모양 기법도 공부해뒀었다!!!!!!!
이렇게 말이다... 멘톨이 들어간 바다 / 파도 / 구름 비누를 이렇게 예쁘게 성공을 했었는데.....아놔...
준비물 사진에 보면 조개도 약간 있었다 ㅎㅎ.. 조개를 넣어보기도 하려고 했었다.. 그랬었다.....
아무튼.. 비누베이스를 깍둑썰기를 해주고 각각 비커에 담아주었다. 그리고 하이라이터로 가열을 해주었다.
하이라이터는 좀 많이 뜨거워져서 저렇게 거품이 많이 보글보글해진다. 사실 비누에 저렇게 거품이 많으면 나중에 보기 흉해지는데 거품이 많아도 아직은 큰 상관이 없다. 알코올 스프레이를 뿌려주면 거품이 싹 사라진다.
저 깍둑썰기를 하는 순간부터 엄마와 전화 통화를 하기 시작했다..
아니 나도 모르게 조색을 제대로 하지 않고 틀에 부어버렸다. 물론 향료, 멘톨, 글리세린도 넣지 않았다.. 아니 까먹었다....
급하게 몰드 안에서 조색을 한다고 색소를 한 방울 떨어뜨리려는데 왕창 들어가서 색이 엄청 진해졌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나는 망했구나를 실감했다.
몰드에 부은 비누 겉 부분이 저렇게 뭉쳐지면 (사실 너무 뭉쳐져서 좀 당황스러웠다.. 너무 오래 놔뒀다 ㅠㅠ) 살짝 걷어내고 중앙에 흰색 비누베이스를 넣어주면 된다.
엄.. 이렇게가 아니고...ㅎ.ㅎ.ㅎ.ㅎ.....ㅠㅠㅠ 흰 비누베이스에는 아까 빼먹은 멘톨, 향료, 글리세린을 잘 넣어서 부어줬다.
향료는 페퍼민트 오일과 사케 프레그런스 오일을 넣었다. 이번에 사케향을 구매해봤는데 우리가 아는 그 보통의 사케가 맞다. 근데 향이 조금 이상했다. 약간 느끼하면서 사케가 원래 이런 향인가 싶을 정도로 향긋했다.
흰 비누베이스를 맨 윗부분에 덮어서 마무리를 해주었다. 흰색은 조금 더 남아서 나머지 한 구에 부어서 만들었다.
위에서 말했듯 기포는 알코올 스프레이로 다 잡을 수 있다! 굳지 않았을 때에 알코올 스프레이를 뿌려 마무리해주었고 기포를 어느정도 잡을 수 있었다. 날이 많이 따듯해져서 식는데 시간이 좀 걸리길래 설거지를 먼저 해왔다.
MP비누는 이렇게 잡아 뜯으면 잘 뜯어진다. CP비누는 기름성분이고 화학 반응이 잘 이루어진 다음날에 보통 설거지를 하게되는데 그렇게 되면 따로 비누를 쓰지 않아도 깨끗한 설거지가 가능하다. 먼저 떼어넨 비누로 테스트를 해보았다.
거품이 왕왕 나오면서 향료 향이 많이 났다. 거슬리지 않는 향이라 사용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지금 내 화장실 세면대에는 비누가 3개 ㅎㅎ.. 저번에 CP로 만들었던 멘톨 비누도 한 번 테스트 하려고 꺼내서 사용해봤다. 둘 다 시원함이 있었다. 이 시원함은 약간 등골이 오싹해지는 그런 시원함이고 나쁘게 말하면 오한이 드는 그런 시원함이랄까..☆
몰드에서 비누를 탈형하고 찍은 떼샷 ㅎㅎ... 아우 촌시러..